현대자동차가 ‘바다 위의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 야쿠시마의 ‘무공해 섬 전환’을 위해 전기버스를 지원했다. 현대차(005380)는 일본 현지 업체와 전기 자동차를 활용한 전기 공급과 충전 시설 보급 등 포괄적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21일 일본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현지 운수·관광 서비스 업체인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개최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전체 면적은 제주도의 약 25% 규모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지닌 친환경 관광지로, 자연 보존을 위해 공해 물질 배출 억제가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날 인도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시메기 도시유키 현대차 일본 법인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 등 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환경과 기술·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다네가시마·야쿠시마교통에 무공해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타운’ 5대를 공급한다.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 출력 160㎾(킬로와트)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다. 산악 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탑재했고 야쿠시마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로 충전 효율과 주행거리를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들 차량은 야쿠시마공항과 각 관광 거점을 잇는 노선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렉시티 타운의 V2H(Vehicle to Home) 기능은 자연재해 등에 따른 전정 사태 해소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날 이와사키그룹과 ‘야쿠시마의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 협정’을 체결했다. 태풍·폭우 등 섬 지역 특유의 재해 상황에서 차량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주민과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충전 시설도 추가 신설한다.
야쿠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은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야쿠시마 내 모든 차량은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해 무공해 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요시타로 대표는 “현대차의 일렉시티 타운을 지역 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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