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LG전자(066570)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을 차례로 방문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미래 성장 사업 강화를 주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 CEO는 최근 주요 경영진들과 LG전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소재 법인을 방문했다. 조 CEO가 글로벌 사우스 지역 법인을 찾은 것은 올해 초 인도 출장 이후 3개월 만이다.
LG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인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이 꼽힌다. 조 CEO는 글로벌 사우스와 관련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CEO는 이번 방문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고효율 시스템 등의 B2B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2B 사업 가속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솔루션과 B2B 고객과의 중장기적 파트너십 유지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부한 노동인구를 가진 글로벌 사우스에 해외 주요 기업들이 몰리면, LG전자가 육성 중인 냉난방공조, 스마트팩토리 등의 B2B 사업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조 CEO의 구상이다. 실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의 냉난방공조 사업 기회는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MS가 짓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칠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글로벌 HVAC 업계 세계 1위인 일본 다이킨을 제치고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대표 지역이자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회사는 기존 노이다, 푸네 등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생활가전의 종합 생산기지'로 인도 3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세 번째 공장은 다음 달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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