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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은행판 수출 장려책 내놔야” [우물 안 韓은행]

■이승호 삼일PwC 금융부문 대표

美진출한 日은행 연2조 이익 더내

국내 금융시장 이미 쇠퇴기 진입

규제 풀어 해외진출 활성화 절실





“일본이 금리가 없는 시대에서 금리가 있는 시대로 진입하면서 은행 1곳당 연 2조 원의 이익이 더 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쌓인 돈은 또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됩니다.”

이승호(사진) 삼일PwC 금융 부문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은 산업 자본주의에서 고도화된 금융자본주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장은 이제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금융이 생존할 방법은 결국 해외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은행의 글로벌화는 한국보다 2~3단계 더 나아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지방은행이 총 56개나 되고 센고쿠 시대(전국시대)처럼 각 지역에서 치열하게 생존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대형 은행이라고 해도 지방 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생존을 위해 결국 글로벌 무대로 빨리 눈을 돌린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 금융지주들이 지방 시장까지 점하고 있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일본 은행들은 해외 진출 시 정면 승부를 택했다. 금융의 본류인 미국과 유럽에서 현지 금융사와 합작사를 통해 선진금융기법을 체득했다. 이 대표는 “동남아 시장에서 소매 금융을 중심으로 로컬 은행과 경쟁했던 한국 금융사들과 달리 일본 은행들은 선진화된 금융 기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CIB(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로 진출했다는 것이 굉장히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자산 비중이 전체 5% 수준이라고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본 메가뱅크들도 2013년에는 해외 수익 비중이 20% 정도밖에 안 됐지만 10년 만에 60%까지 끌어올린 것”이라며 “한국 금융사들도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조업은 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이 있는데 금융도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강력한 드라이브가 좀 필요하다”며 “투자 실패나 손실에 대해 지나치게 움츠러들게 하는 규제를 좀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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