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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노인 요양 관리…'돌봄테크 혁신' 속도 낸다 [스케일업 리포트]

◆바이엘

삼성·쿠팡서비스 개발 경험 바탕

AI 건강 측정 등 디지털 전환 힘써

업무 효율화로 요양사 처우 개선

한강변 따라 주간보호센터 계획

전문성 갖춘 최상의 서비스 제공

김경환 바이엘 대표가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방문요양 플랫폼 ‘브라보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1024만 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2050년에는 수치가 지금의 두 배에 해당하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요양 서비스가 필요한 국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2024년 말 기준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는 총 116만 3050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3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고령 인구 증가 속도 만큼 요양 등 실버 케어 서비스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서비스의 품질 향상과 제도적 기반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요앙보호사들의 공급 확대와 이를 위한 처우 개선, 나아가 노인요양 서비스의 품질 향상 등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최고의 IT전문가 모여 노인요양 혁신


김경환 바이엘 창업자 겸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바이엘(byL)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노인 요양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노인요양 서비스의 효율화를 이루고, 품질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2년 설립된 바이엘(byL)은 이러한 노인요양 시장을 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AI 기술로 혁신하려는 스타트업이다. 바이엘은 '브라보 유어 라이프'의 약자로 시니어 세대의 행복한 삶은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 학·석사를 취득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에 돌아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무선사업부를 거쳐 쿠팡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일했다. 또 바이엘에는 쿠팡을 비롯해 토스, 솔트룩스, 한국시니어연구소 등에서 일했던 IT 및 시니어테크 분야 전문가들 다수가 주요 구성원으로 포진해 있다.

브라보 시니어케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한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에게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바이엘


설립 초기 바이엘은 국내 AI 기업인 알체라(347860)로부터 4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알체라는 바이엘 투자 배경에 대해 "시니어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해 원격 진료 및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바이엘은 알체라와 협력해 노인 요양 관련 AI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엘의 서비스는 방문요양 서비스인 '브라보 시니어케어'와 주간보호 서비스 '브라보 데이케어'로 구분된다. 두 서비스 모두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시장의 각종 행정 처리에 대한 비효율을 없애고, 요양보호사들의 처우를 높여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업무 디지털화로 서비스 품질 향상


바이엘은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방문 요양보호센터와 다르게 각종 행정 작업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상담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계약서 자동생성·전자결재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이러한 효율화 노력을 통해 확보한 여유 자금을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에 사용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경환 대표는 "우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요양보호사분들은 다른 요양보호센터에서 일하는 분들보다 20% 정도 높은 시급을 받고 있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요앙보호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품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바이엘 대표가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또 바이엘은 AI 건강 측정, 개인 맞춤형 방문 요양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바이엘은 자사 플랫폼에서 요양보호 서비스를 제공받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 변화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향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의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요양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건강 상태를 전망해 주고, 맞춤형 요양을 제공하는 방향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식단, 주요 활동, 건강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수년 안에는 상용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내 주간보호센터 10곳 개소


바이엘은 주간보호센터를 기반으로 한 '브라보 데이케어' 서비스도 빠르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주간보호센터란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낮 동안 돌보는 시설을 말한다.

바이엘은 현재 서울 송파구에 주간보호센터를 한 곳 운영 중이며, 2년~3년 안에 10곳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이 아닌 강남 등 입지가 좋은 한강변을 따라 자립형 주간보호센터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쾌적한 시설에서 주간보호 서비스를 제공해야, 요양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해 대형화를 이룬다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 고도화된 요양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 대표는 "주간보호센터의 경우 높은 임대료 등의 문제로 서울 지역에만 유독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요양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많다"면서 "대형화를 통해 어르신 1인당 투입되는 고정비를 낮춰나간다면 서울에서도 쾌적한 시설에서 주간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소문 타고 매출 130억 돌파


바이엘은 노인 요양 시장에서 높은 품질과 철저한 관리 시스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약 1600명의 요양보호사가 바이엘에 등록해 일대일 방문요양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바이엘은 브라보 데이케어 서비스 확장을 목적으로 100억 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 몇몇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어르신에게 가장 필요한 요양 서비스와 공간을 갖추고,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든 올바른 요양을 제공해 나가는 것이 바이엘의 비전”이라며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의 비효율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AI 기술로 서비스 혁신을 이뤄 나간다면 기존에 없던 요양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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