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010620)는 울산 본사에서 세계 최대인 2만 2000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의 진수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진수된 선박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로 HD현대(267250)미포가 그리스 캐피탈클린에너지캐리어사로부터 수주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캐피탈클린에너지캐리어사의 감리 아래 마무리 의장 작업 및 시운전 등을 거쳐 올 연말 인도된다.
이 선박은 영하 55도의 초저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형’ 저장 탱크 3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를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또 육상 전원공급장치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탑재해 친환경성을 확보했고 내빙 설계기술을 적용해 항해 안정성을 높였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국제 사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연간 6기가톤(GT) 이상의 탄소를 포집·저장해야 한다. 이 중 약 20%를 해상으로 운송해야 해 2500척 가량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비롯해 조선해양 분야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미포는 최근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선박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실증 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화물 운영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저장탱크용 용접재료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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