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이 격해지면서 증권업계에서 국내 항공주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매출 감소에 더해 고환율에 고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단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14일 대한항공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조치에 화물 매출이 줄어들 우려가 크다며 목표주가를 3만 3000원에서 3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는 2만 1000원이다.
하나증권은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한 ㎞당 465원으로 추정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이 145%까지 상승했고, 800달러 미만의 상품에 대한 면세 조치가 폐지됐다”며 “당분간 중국발(發) 미국 화물 수요,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 물동량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임 하락, 감가상각비 및 공항화객비 증가 등을 반영해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25조 5000억 원, 영업이익 1조 75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트럼프 집권 이후 미·중 간 항공화물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주가도 박스권 최하단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iM증권도 이날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 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낮췄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화물 사업부에서 중국발(판매지역 기준)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36%에 달한다며 “특히 최근 3년간 중국발 매출을 증가시킨 것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물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의 800만달러 이하 소액 화물 면세 제도 폐지가 물동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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