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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전격 중단…트럼프 관세에 ‘정밀 반격’

4일부터 희토류·자석 수출 중단…본격 ‘자원 무기화’

美·日 등 주요국 방산 등 전방위 공급망 충격 불가피

美, 전략 비축량 늘리고 심해 광물 채굴 등 맞대응





중국 정부가 전기차·반도체·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과 자석 수출을 전격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의 대중(對中) 관세를 강행한 데 따른 정밀 보복 조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4일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6종의 중(重)희토류 금속과 이를 활용한 자석 제품에 대한 수출을 전면 중지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금속에 대한 특별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수출 허가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사실상 이날부터 전국 항만에서 출하가 중단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드론, 로봇, 미사일,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서버 등 전략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정제·분리 공정에서는 9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를 무기화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NYT는 “디트로이트와 다른 지역 공장이 희토류와 자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동차와 기타 제품을 조립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이런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축량의 규모가 제각각이라 생산 차질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과 함께 미국 방산 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도 병행했다. NYT는 “새로운 수출 제도가 정착될 경우 미국 군수 업체를 포함한 일부 기업에 대한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 업체 MP머티리얼스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은 “드론과 로봇은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될 기술인데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그 핵심 부품의 공급이 마비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 등에도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나서 글로벌 공급망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산 희토류 수입국은 일본(28%), 미국(25%), 네덜란드(12%), 대만(11%), 한국(4%) 순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일본은 2010년 센카쿠 분쟁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을 경험한 뒤 일부 기업들이 1년 치 이상 재고를 확보해왔지만 상당수 미국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재고를 비축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디스프로슘 산화물은 상하이 시장에서 ㎏당 20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나 미국 등 수급이 불안한 해외 시장에서는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에 따른 미국의 보복 조치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원료 수출 제한 카드로 맞설 경우 중국은 자국 생산 확대와 함께 비(非)미국 수입선 다변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차원에서 희귀 광물의 비축량을 확대하고 태평양 심해에서 광물 채굴량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추진하고 그린란드와 캐나다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이 같은 주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호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T는 “중국의 수출통제 발표 이후 일부 호주 광산 업체들의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며 호주가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고부가가치 중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어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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