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다음주 중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4.1 시리즈와 추론 AI ‘o4 미니’를 내놓을 전망이다. GPT-4.1은 지난해 5월 공개한 현 주력 모델 GPT-4o를 근 1년만에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발 사용량 폭주에 GPT-5 개발이 늦어진 오픈AI가 중간다리를 마련해 경쟁사 신규 모델 출시에 대응하는 구도다.
13일(현지 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주에도 여러분을 위한 좋은 소식이 많이 있다”며 “내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좋은 소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테크계는 이르면 14일 GPT-4.1이 공개될 것으로 본다.
앞서 테크 전문매체 더 버지는 엔지니어 티보 블라호를 인용해 오픈AI가 GPT-4.1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GPT-4.1은 현 GPT-4o를 대체하는 챗GPT의 차기 기본 모델이 될 전망이다. 또 ‘미니’, ‘나노’ 등으로 나눠져 기존보다 더욱 경량화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공개한 GPT-4.5는 뛰어난 성능을 지녔으나 기본 모델로 쓰기에는 가동 비용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벼운 AI를 준비한 셈이다.
오픈AI는 GPT-4.1 외 추론 모델인 o3와 o4 미니 또한 준비 중이다. 당초 o3 시리즈는 가장 가볍고 유지비가 낮은 ‘미니’만 일반 출시돼 있었다. 올트먼은 미니 외 o3 기본형은 내놓지 않고 추후 선보일 GPT-5에 통합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4일 이를 번복했고 o3 프로 또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의 행보에서는 구글 제미나이 2.5, 메타 라마4 등 새 경쟁 AI 등장 속 컴퓨팅 파워가 부족하다는 조바심이 읽힌다. 오픈AI는 ‘챗GPT 이미지 생성’의 폭발적 사용량에 GPT-5 개발용 클라우드 가용량까지 끌어온 상태다. GPT-5 출시 지연이 불가피한 와중 우선 보다 가벼운 최신 모델을 통해 여유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진 구인 공고에서도 컴퓨팅 한계 극복이 당면과제임을 느낄 수 있다. 올트먼은 “인프라와 대규모 컴퓨팅 시스템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해달라. 도움이 절실하다”며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면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썼다. 또 컴파일러와 프로그래밍 언어 설계를 언급하며 ‘최적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컴파일러는 코드를 기계어로 번역해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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