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PGA 챔피언십이 내가 좋아하는 퀘일 할로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컨디션만 좋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 최종일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에 오른 임성재가 다음 메이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메이저 톱10이 쉽지 않은데 기회가 와서 꼭 지키고 싶었다. 어려운 대회에서 톱10에 올라 기분이 좋다”며 “첫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잘 풀어나간 만큼 올해 2회 이상 메이저 톱10을 이룬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임성재가 마스터스에서 톱10에 입상한 건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임성재는 “지난 사흘보다 좀 긴장해서 초반에 짧은 퍼트 실수가 좀 있었는데, 빨리 페이스를 찾았다. 이번 주엔 보기를 해도 화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됐다”고 되돌아봤다.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톱10 입상이 한 번도 없었던 임성재는 “크게 안 되는 것도 없고 최악은 아닌 것 같은데 답답한 흐름이었다”며 “‘메이저에서 터지려나’ 하며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대회가 끝나면 후회한 적이 많은데, 이번에는 후회가 거의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상금을 3294만 1009달러로 늘리며 최경주(3280만 3596달러)를 뛰어넘어 한국 선수 중 1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6년 동안 PGA 투어에서 제가 봐도 잘해 온 것 같다. 또 하나의 자부심이 생긴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임성재는 오는 24일부터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모처럼 국내 팬을 만난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기분이 좋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사인도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해 드리고,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와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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