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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차세대 BBB셔틀 플랫폼 개발 착수…적용 범위 넓어 기술이전에 유리" [김정곤의 바이오 테크트리]

그랩바디-B 뛰어 넘는 듀얼 모드 버전

담도암 치료제 'ABL001' 임상도 순항

상용화 로열티 받는 렉라자 모델 추구

美 이중항체 ADC자회사 설립 계획도

이달말 강남 사옥 이전 제2 창업 선언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14일 성남 판교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오승현 기자




“올해로 회사 설립 10년째입니다. 어려운 바이오 업계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고, 성장도 하고, 이제는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단계가 됐습니다. 이중항체 분야에서 대한민국 넘버 원 사이언스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이상훈(사진)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의 4.1조 원 기술 이전은 플랫폼 사업화의 신호탄(시발점)일 뿐”이라고 ‘지속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랩바디-B는 혈관-뇌 장벽(Blood-Brain Barrier·BBB) 투과 기술 플랫폼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로 만든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을 2022년 1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1조 5000억 원에 기술 이전했다. 이달 7일에는 GSK에 그랩바디-B 플랫폼을 최대 4조 1103억 원에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올렸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BBB 투과 기술에 관심이 큰 만큼 추가 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와 세분화된 에피톱(항체가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위치) 에 따른 타깃 확장 전략으로 기술 이전 기회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중추신경계(CNS)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의 차세대 버전인 ‘뉴 BBB 셔틀’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차세대 셔틀인 ‘듀얼 BBB셔틀’은 내년 정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듀얼 BBB 셔틀은 IGF1R(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와 ‘CD98HC’ 이중 타깃을 표적하는 구조다. 미국 드날린테라퓨틱스도 트렌스페린수용체 (TfR)와 CD98HC 이중 타깃을 표적하는 방식으로 듀얼 BBB 셔틀을 개발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은 TfR 타깃 방식 듀얼 BBB 셔틀보다 혈관-뇌 장벽 투과율은 높고 약물의 지속성은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약물의 지속성이 높아지면 항체 뿐만 아니라 효소 등으로 적용 모달티리를 확대할 수 있어 기술 이전에 유리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파트너사 컴퍼스테라퓨틱스에 기술 이전한 담도암 치료제 ‘ABL001’의 조기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 이전해 상용화 로열티를 받게 된 ‘렉라자’ 모델이다. 이 대표는 “(최근 발표된) 임상 2·3상 탑라인 데이터에서 기존 치료 표준요법 대비 3배 이상의 객관적반응률(ORR)이 확인됐다”며 “(일각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도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신속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커졌다”고 밝혔다.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선점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자회사로 사업개발(BD) 조직인 에이비엘바이오USA와는 별개의 ADC 법인을 설립해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인 ‘ABL206’, ‘ABL209’의 임상시험계획(IND)를 올해 말까지 제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USA가 이중항체 ADC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중항체 ADC 임상 속도를 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미국 증시 상장과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국내 롤 모델은 유한양행이다. 이 대표는 “이사회 중심으로 오너 없이도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상업화 로열티를 받는 회사로 성장하면 목표의 40~50%는 이루는 것 같고, 이후 5~7년은 지속가능한 성장 포트폴리오를 찾으며 만들어 가겠다”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달 말부터 강남 신사옥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제2의 창업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16년 판교에서 시작해 서울로 입성하는 첫 사례로 바이오텍들의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며 “내년 2월이 10주년인데 사옥 이전 후 제2 창업 선언하는 마음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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