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꺾였던 반도체 수출이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재차 반등했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 등 수출도 늘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은 총 205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9.4%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6.8% 증가한 122억 1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2월에 3% 줄었던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11.8% 증가하면서 130억 6000만 달러를 시현했다. 산업부 측은 “반도체는 수요 기업의 메모리 재고 감소와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던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달 1.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 △휴대폰 14.5% △컴퓨터·주변기기 28.1% 등 ICT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통신장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4% 줄며 소폭 감소했다.
산업부 측은 “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신제품 출시와 같은 ICT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와 미국 상호관세 대비 전방기업들의 재고 확보로 인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의 경우 해외 생산기지로 부분품을 수출하면서 전체 휴대폰 수출이 두 자릿 수 증가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저장 장치 수요 확대로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베트남 수출이 각각 지난해 3월보다 19.4%, 14.6%씩 늘었다. 반면 홍콩을 포함한 중국 수출은 12.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 수출도 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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