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증권업계가 본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주식 거래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디지털 위주로 전환하면서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신규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대형 증권사는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거나 곧 공고를 낼 예정이다. KB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채용에 나선다. KB증권은 매년 1회 정기 공채를 진행해왔는데, 통상 상반기에 이뤄진 만큼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현재 신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온라인 직무적성검사, 면접 등을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하반기 공채와 프라이빗뱅커(PB) 전용 공채(상반기)로 사람을 뽑아왔다. 지난 3월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를 밟는 중이다. NH투자증권도 3월부터 투자은행(IB)·정보통신(IT) 등 6개 부문에 대한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 지난 1월 신입 정기채용 대신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신입사원을 뽑았다.
5대 증권사 모두 정확한 채용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보다 적은 규모로 알려졌다. KB증권의 경우 2023년(40명 내외), 2024년(60명 내외)과 비슷한 수준인 40~60명 규모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도 지난 해 채용한 68명(대졸 및 해외 대학공채, 업무직 포함)과 비슷한 규모를 뽑을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약 150명)규모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삼성증권은 두 자릿수 규모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 직원 채용 수가 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고 있는 것은 ‘비대면 투자’ 환경이 자리 잡으면서 점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영업소 포함) 수(750개)는 1년 전보다 66개나 사라졌다. 특히 IT 등 특정 부문을 위주로 한 경력직 수시 채용이 이뤄지다 보니 신입 직원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당장 현장에 투입할만한 직원이나 전산 시스템 개발 등에 필요한 IT인력 위주로 뽑고 있다"면서 “점포는 자산관리(WM)를 전문으로 하는 특화점포 외에는 지점을 없애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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