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 전략도 ‘하던 대로’ 입니다.”(로리 매킬로이)
“정말 화끈한 매치업이 될 거예요.”(브라이슨 디섐보)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디섐보(미국)가 운명처럼 만났다.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1타 차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눴던 사이. 10개월 만에 최고 메이저라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을 다툰다. 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와 세계 19위 디섐보는 제89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1대1 대결을 벌인다. 디섐보는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LIV 소속이라 랭킹이 낮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의 매킬로이는 전날 3위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 마스터스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스터스 우승이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망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첫날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며 고개 숙였던 매킬로이는 이날 2번(파5)과 15번 홀(파5)에서 2타씩을 줄였다. 칩인 이글과 1.5m 퍼트 이글이다. 첫날 부진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든 셈이다. 마스터스 사상 한 라운드 이글 2개는 2020년 캐머런 챔프(미국) 이후 5년 만이다. 매킬로이는 “11번 홀(파4)의 (2m) 파 퍼트 성공이 결정적이었다”며 “최종일도 하던 대로 할 것이다. 이번 주 내내 코스 밖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고 있는데 계속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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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언더파 2위가 하필 디섐보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매킬로이에게 좌절을 안기고 우승을 가져간 게 디섐보다. 당시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 1m 파 퍼트를 못 넣어 연장에 못 갔다. 당시 같은 조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최종일 챔피언 조 외나무다리 대결이다.
디섐보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18번 홀(파4)에서 14m 버디를 넣어버렸다. 우승하면 사상 최초의 LIV 소속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는 디섐보는 “항상 리더보드를 확인한다. 그래서 매킬로이가 잘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엄청난 무대가 만들어졌지만 다른 선수가 치고 올라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잘 먹고 나오겠다. 특별히 휴대폰을 멀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8언더파 3위이고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공동 6위다. 1타를 줄인 임성재는 4언더파 공동 10위로 올라갔고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21위,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37위다.
이날 발표된 이번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 늘어난 2100만 달러(약 300억 원)로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로 4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였다. 마스터스는 대회 수입을 반영해 상금을 확정하고 3라운드 경기 중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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