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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채 피해자들 홈플 경영진 집단 고소…국회는 김병주 청문회 속도낼듯

개인·법인 피해액 900억원 추산

홈플러스 2.7조 채권자목록 제출

金회장 대출보증방식 사재출연에

노조 "실질적 해법 내놓아라" 촉구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자금 지원에 나섰지만 홈플러스 영업이 정상화할 수 있을지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해 당사자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마트 영업을 정상화하기에는 MBK의 지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이 홈플러스 경영진을 집단 고소한 데 이어 정치권에서도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카드 대금 기초 ABSTB(자산 유동화 전자 단기사채)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홈플러스의 조주연 대표, 이성진 재무관리본부장을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개인·법인 피해자 120여 명이 이름을 올렸고 피해액으로 900억 원이 추산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유동화 증권을 정상 변제가 가능한 상거래 채권으로 지정해 기업회생 과정에서 갚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비대위가 집단 고소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할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등 제품 공급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경우 약 3주째 홈플러스에 납품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 매장의 유제품 코너는 서울우유 대신 자체 브랜드(PB)인 ‘심플러스’ 우유로 채워진 상태다.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힘내자! 홈플러스’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은 정작 없거나 할인이 크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진행된 할인 행사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봉지 라면, 탄산음료 등도 이번 할인 행사에서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김 회장을 비롯해 MBK가 홈플러스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1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전날 제출한 채권자 목록에는 홈플러스가 변제해야 할 채권 규모가 2조 7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 대여금(신용) 채권, 상거래 채권 등인 회생 채권이 2조 6691억 원(289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생 담보권은 269억 원(4건)이다.

반면 김 회장이 홈플러스에 대출 보증, 증여 등의 방식으로 출연한 사재는 약 10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600억 원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의 DIP금융(Debtor-In-Possession financing) 대출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DIP금융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일종의 구제금융이다. 연 금리 10%, 만기 3년에 김 회장이 지급보증을 서는 조건이다. 홈플러스가 갚지 못하면 김 회장이 갚게 되는 구조다. 홈플러스에 또다시 고금리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연 10% 고금리 대출을 끌어와서 홈플러스에 갚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불을 끄기는커녕 기름통을 들이붓는 행위”라며 “MBK와 김 회장이 실질적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MBK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자 김 회장에 대한 청문회 개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MBK가 이달 10일까지 구체적인 재원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개최해 묻겠다고 경고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시장에서 조 단위의 사재 출연이 필요하다고 보는 만큼 상황은 심각한데 DIP금융 대출 등 사재 출연 규모는 너무 적다”며 “다음 임직원 월급은 제대로 지급될 수 있을지 등 불안감을 더 키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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