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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타 "한국인이 만든 K비데, 원조국 日도 만족"

전직원 한국인…15년 이상 베테랑

컴퓨터도 못찾는 불량 척척 잡아내

中 저가 공세에 고품질로 '차별화'

비데 종주국 일본서도 주문량 늘어

박희제 콜러노비타 대표가 9일 충남 천안 공장에서 비데 제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콜러노비타




9일 찾아간 충남 천안에 위치한 생활가전기업 콜러노비타의 생산공장에서는 70여 명의 직원들이 각 생산 라인에서 비데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데 조립이 아닌 전기 및 누수 검사를 하고 있었다. 생산라인에 있는 콘센트에 일일이 전원을 연결한 뒤 비데가 제대로 작동 하는지와 비데 내부에 있는 튜브에 직접 물을 넣어 물이 새지 않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생산 라인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제품 생산이 아닌 품질 검사에 투입된 것이다. 특히 이 공장에는 제조업 공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제품 생산도 생산 인력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박희제 노비타 대표는 “중국산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자동화 비율을 높이거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도 있지만 노비타가 선택한 전략은 품질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고급화”라고 강조했다. 평균 근속 연수 15년 이상의 베테랑들로 구성된 생산 인력들은 컴퓨터로도 찾아내지 못하는 불량 제품을 걸러내는 등 공장 자동화나 외국인 근로자보다 생산효율이 더 높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실제 이날 작업 상황을 표시한 모니터에는 작업 성과(achievement)가 목표치를 넘어선 117%를 나타내고 있었다.

1984년 소형 가전을 제조하던 삼성전자 자회사인 한일가전에서 출발한 노비타는 1998년 이탈리아어로 ‘새롭다’는 의미의 노비타라는 브랜드로 독립하며 세워졌다. 2011년 미국 프리미엄 주방·욕실 브랜드 콜러가 인수하면서 ‘콜러노비타’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노비타는 국내 최초 스테인리스 노즐을 비데에 처음 적용하는 등 기존 비데에서 볼 수 없었던 업계 최초 기술을 선보이며 국내 비데 업계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런 독보적 기술과 뛰어난 품질로 인해 천안 공장이 설립된 1996년부터 2023년 2월까지 누적 비데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가전 업계 불황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5.3%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품질에 진심인 노비타의 철학은 실험실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안 공장에 자리한 실험실에는 수십 개의 비데가 내구성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비데 덮개 개폐는 물론 성인 남성의 체중과 같은 무게를 각각 7만 번씩 가해 얼마나 버틸 수 있는 지를 보고 있었다. 한쪽으로 기울여 앉는 사람들을 위한 한쪽에만 더 힘을 가하는 편하중 테스트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1만 볼트의 전압을 흘려보내 자동으로 비데가 전원을 차단하는 안전 테스트는 물론 영하 25도에서 65도까지 극단의 기후 환경에서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는 지를 보고 있었다. 박 대표는 “고객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품질에 대한 믿음이 노비타 만의 차별성”이라며 “경쟁사 대비 높은 기준을 가지고 품질을 끌어 올리고 있고 이를 위해 100% 국내 생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비타의 이러한 품질에 기반을 둔 고급화 전략에 비데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분기마다 공정 감사를 올 정도로 일본의 품질 기준은 매우 깐깐하다”면서 “하지만 노비타만의 품질 고집에 만족한 일본에 수출 물량이 최근 늘어나고 있고, 미국, 대만 등으로 수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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