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은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국내 리츠 중 최고등급인 AA-등급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코람코는 이번 신용 등급을 기반으로 회사채를 발행, 상장 리츠 시장에 상당한 수준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앵커리츠는 2020년 국토교통부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으로 조성한 465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형 리츠다. 국내 상장리츠와 공모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부동산간접투자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11개 리츠에 투자 중이며 전체 상장리츠 시가총액의 약 3% 규모다.
한국신용평가는 "상장리츠 시장 활성화라는 정책 연계성과 맞아떨어진다"며 "정부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감안해 높은 신용등급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앵커리츠는 조만간 이번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3%대 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앵커리츠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받은 SK리츠도 최근 3%대 금리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올해 초 컨테스트로 선정한 운용사를 통해 최소 300억 원 규모의 장내매매펀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앵커리츠 출범 후 일각에서는 앵커리츠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고갈로 인해 상당기간 정부의 신규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장내 거래가 불가능한 운용구조로 인해 거래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앵커리츠도 장내거래가 가능토록 운용구조를 개편하고 주식시장에서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상장리츠 시장 유동성 공급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장내매매펀드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체투자가 동시에 진행된다면 최근 침체기에 놓인 상장리츠 시장에 상당한 수준의 유동성이 공급돼 시장 활성화에 확실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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