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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꿈꿨던 브랜디, 유동성 '빨간불' 켜졌다

감사보고서상 '기업 존속능력 의문' 의견

순자산 -306억●완전 자본잠식

"인원감축 등 자구안 필요" 지적

中 초저가 패션 공습에 '치명타'

자금조달 불투명…제2 발란 우려





한때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스타트업) 등극을 꿈꿨던 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 ‘브랜디’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현재 일부 사업 조직을 제외하고는 인력을 최소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아 ‘제2의 발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브랜디’ 운영사 뉴넥스의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해 말 기준 자본총계(순자산)가 마이너스 306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3년도의 경우 순자산이 48억원을 기록했으나 불과 1년 새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195억원으로 전년(571억원) 대비 66% 감소했고 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 91억원을 기록했다.



심각한 부분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53억원이 많은 등 유동성이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점이다. 뉴넥스의 감사를 진행한 삼덕회계법인 측도 이례적으로 “유동성 위험으로 인해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이 있다”며 “인원 감축을 통한 고정비 지출 축소, 자금 유동성 자구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브랜디는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은 전방위로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브랜디의 고용인원은 2023년 말 기준 444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엔 69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인력의 85%가 사무실에서 사라진 셈이다. 게다가 인력 감축은 올 2월까지 추가적으로 진행돼 현재는 45명만 남았다. 브랜디에서 퇴사한 전직 직원은 “일부 사업 조직과 재무팀 소수를 제외하고 인사팀, 홍보팀, 총무팀 등 지원 조직은 전부 퇴사한 상태”라며 “극소수 인원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뉴넥스는 2022년 8000억원의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하면서 ‘넥스트 유니콘’으로 주목을 받았다. 뉴넥스는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저가형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도 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여성 패션 라인업 확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산 커머스 플랫폼의 진출로 가격 경쟁력 등 차별화 요소가 약화되고 사업 적자가 커졌다. 결국 지난 1월에는 서울스토어를 인수 2년 만에 운영 중단했다. 대안으로 남성 패션 커머스 플랫폼 ‘하이버’를 주력으로 키우기에 나섰지만 위기 탈출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돈줄이 마른 상태에서 남은 사실상 투자사들의 추가 투자 유치 외에는 회생 자체가 힘겨운 상황이다 보니 제2의 발란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급한 불을 끈다고 해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자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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