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9월 한자리에 모인다. 앞서 차량 생산·개발 등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관계를 맺은 두 완성차 업체 수장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본격화하는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돌파구 마련에 힘을 모을지 주목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8일(현지시간) 정 회장과 바라 회장이 9월 1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자사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래를 주도하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변화’(Driving the Future: Innovation and Transformation in the Global Automotive Industry)라는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이끄는 두 리더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S&P 글로벌 모빌리티 등의 전문가와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이번 포럼에서 북미 및 글로벌 차량 판매 전망과 글로벌 무역 및 관세 역학관계, 전기차 제조에 대한 자본 투자 등에 대한 패널 토론도 예정됐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과 바라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양사 간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만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협력 분야를 △승용·상용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기술의 공동 개발·생산 등으로 제시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1월 열린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M과 공동구매 계약, 상용차 개발 등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의 전기 상용차 모델을 미국 현지에서 GM 브랜드로 재출시하는 ‘리뱃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GM과 협력으로 현지 픽업 시장 진출 길을 열고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GM 두 회사가 글로벌 생산 거점을 공유하는 ‘공금망 동맹’을 체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주요 모델을 반조립상태(CKD)로 수출한 뒤 GM 미국 공장에서 다시 조립·판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과 GM은 당초 지난 달 말까지 핵심 부품의 공동구매 계약 체결 등 구체적인 협력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지만 미국 관세 이슈 등으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오토모티브뉴스 포럼 참석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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