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0년 넘게 가동이 중단된 해수담수화 시설과 하수처리수를 활용해 동부산 산업단지의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톤당 2410원에 달하는 비싼 생활용수를 사용해 온 동부산 산단 입주기업들은 앞으로 톤당 800원의 저렴한 공업용수를 쓸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산 산단의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해 해수담수화 시설과 하수 재이용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해수담수화시설로 보낸 후 여과 과정을 거쳐 공업용수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동부산 산단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생활용수를 톤당 2410원에 사용해 왔다. 이는 서부산 산단의 공업용수 단가(톤당 1140원)보다 배 이상 비싸 기업 활동에 큰 제약을 초래했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톤당 800원에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산업단지 기준 연간 212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는 사업비 799억 원을 투입해 송수관 24km를 설치하고 11년 간 가동이 중단된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역삼투 시설을 개보수해 하루 3만6000톤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일부는 물 산업 연구개발(R&D)과 기술 검증 실증시설로 조성해 첨단 물산업 분야 연구와 기술 개발을 촉진할 예정이다.
시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국비 확보와 민간투자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번 사업이 부산을 물 순환 선도도시로 변모시키고 글로벌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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