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일이 확정되며 코스피·코스닥 주가가 줄줄이 올랐지만 삼성전자(005930)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전날 1%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첫날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다행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성큼 올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전거래일 대비 1000원(1.73%) 오른 5만88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62% 오른 것에 비하면 선방했지만, 이틀 전 공매도 재개 충격으로 3.99% 하락하며 6만전자를 반납한 충격에서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종가 6만200원으로 5개월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하지만 같은달 25일 5만98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공매도 첫날인 31일 다시 5만전자로 돌아왔다.
긍정적인 점은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까지 최대 '8만전자'까지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목표주가를 8만2000원으로 17% 상향한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D램과 낸드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되고 있는데, 공급 속도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라며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종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높였다. 채민숙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현재 가격도 부담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충분히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고 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9000원으로 잡고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하반기 HBM3E 납품 기대감도 유효한 만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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