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지난해 4조 5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최초로 1000억 원을 넘기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신사는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조 2427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028억 원을 거둬 전년 86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사업 형태 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매출이 4851억 원으로 전년보다 24.3% 증가했다. 매입 브랜드를 판매하는 상품 매출은 3760억 원으로 15.0% 늘었다.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한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한 제품 매출은 3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급증했다. 2024년에만 14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연간 12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결과 오프라인 매출이 2023년보다 3.3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의 매출 성장 배경으로는 무신사, 29CM, 글로벌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점이 꼽힌다. 뷰티, 스포츠, 홈 등으로의 카테고리 확장과 오프라인 및 글로벌 진출 등 신사업도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영업이익 개선의 배경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을 꼽았다. 재무·인사 등 경영 인프라 전반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신속하게 분석해 기민한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69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4년 연결 기준 1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비용적 측면에서는 2023년에 406억 원을 기록했던 임직원 주식보상비용이 지난해 159억 원으로 60.8% 감소하며 일회성 비용 지출이 줄었다.
무신사는 올해 주요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및 인재 영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물류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늘려간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끊임없이 발굴 및 육성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추천과 노출 큐레이션을 확대해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패션 브랜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를 창업한 조만호 대표는 지난해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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