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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회계기준 바꾼 오늘의집, 자본잠식 '착시' 해소  

K-IFRS에서 K-GAAP으로 변경

'RCPS' 부채 아닌 자본 인식

자본총계 2243억 원 집계

영입익 6억 원…흑자전환 성공





국내 인테리어 플랫폼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가 지난해 감사보고서 상 재무제표 작성 기준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오늘의집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기존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되고, 전환권 평가에 따른 파생상품부채가 사라지면서 순자산(자본총계)이 2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환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2023년 말 기준 마이너스(-) 7946억 원에 달하던 순자산이 지난해 말에는 2243억 원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는 2023년 재무제표와는 다르게 RCPS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면서 자본잉여금이 3000억 원으로 늘어나고, 약 8200억 원에 달하던 파생상품부채가 사라진 덕분이다.

이를 위해 오늘의집은 RCPS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하는 K-GAAP으로 제무제표 작성 기준을 1년 만에 다시 바꿨다. 실제로 현금 흐름 상 자본잠식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인데, 기발행 RCSP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재무 상태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오늘의집은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 정산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에 따라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받은 바 있다. 실제 재무 상황과 다르게 오늘의집에 대한 위기론도 부상하면서, 사업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오늘의집은 회계 기준에 의한 착시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형상 재무건전성을 바로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순자본에 대한 왜곡 문제는 오늘의집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RCPS 발행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2019년 비바리퍼블리카(토스)스 역시 증권업·인터넷은행 진출을 앞두고 기존 발행해 놓은 RCPS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자본적정성 문제를 놓고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토스는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고 RCPS를 전환우선주(CPS)로 모두 전환하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오늘의집의 경우 토스와 다르게 특정 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K-IFRS 기준으로 순자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고, 상장에 대한 계획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RCPS를 CPS로 바꿔주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RCPS를 CPS나 보통주로 바꿔주는 것은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인데, 오늘의집의 자본잠식에 대한 오해를 해소시켜주기 위한 것만으로는 명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오늘의집은 당분간 회계 기준을 K-GAAP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상장에 대한 계획이 명확해진 후 투자자들을 설득해 RCSP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이후 다시 회계 기준을 K-IFRS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실제 회사가 가진 재무적 안정성보다 외부에 안 좋게 보이는 상황을 의식해 회계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 측이 2027년 혹은 2028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보통주 전환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늘의집은 지난해 매출액 2879억 원, 영업이익 5억 7000만 원, 당기순이익 52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액은 2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억 1000만 원에서 12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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