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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 유증 논란' 한화, 증여로 경영권 승계 끝낸다

김승연 회장 3형제에 지분 절반 증여

김동관 부회장에 지분 4.86% 넘겨

김동원·김동선엔 3.23%씩 증여

3형제 ㈜한화 지분율 42.67%로

"증여세 2218억…투명하게 납부"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31일 ㈜한화 지분 절반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 부사장 등 세 아들에게 증여세를 내고 투명하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증여로 “경영권 승계 작업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3조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증자 등이 고려됐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투명한 증여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이날 공시를 통해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장남인 김 부회장에게 4.86%(373만 8130주), 차남과 삼남인 김 사장과 김 부사장에게 각각 3.23%(242만 5420주)를 증여한다.

증여 후 ㈜한화 지분율은 한화에너지가 22.16%, 김 회장이 11.33%이며 김 부회장이 9.77%, 김 사장이 5.37%, 김 부사장 5.37% 등이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화 측은 “이번 지분 증여로 3형제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증여로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3세 승계 구도는 명확해졌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 부회장에게 방산·조선·해양·항공·에너지 등 주력 사업을 몰아주고 김 사장에게 금융, 김 부사장에게 유통·로봇을 맡기는 구도로 승계 작업을 진행해왔다.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는 앞서 유상증자 발표 전 1조 3000억 원을 투입해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042660) 지분 7.3%를 사들여 조선 사업 지배력을 강화했다.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50%, 두 동생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에너지 자회사다.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없애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의 3조 6000억 원 규모 유증과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 작업과 연관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조기에 결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한화에어로가 2월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이달 대규모 유증 계획을 발표하자 한화그룹이 오너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돈을 끌어쓰고 일반 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화 관계자는 “선진국 경쟁 방산 업체들의 견제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한화에어로의 생존 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한화오션 지분 인수 역시 승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승계가 완료된 만큼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도 사라지기를 기대했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활동도 계속한다.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 원에 달한다. 한화 측은 “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정도 경영 원칙에 따라 성실히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6~2007년 김 회장이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 삼 형제는 1216억 원의 증여세를 납부한 바 있다. ㈜한화 주가는 2월 10일 자회사인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3월 10일에는 5만 23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3년간 ㈜한화 주가는 2만~3만 원 수준이었는데 올 들어 큰 폭 상승한 셈이다. ㈜한화는 31일 종가 기준 4만 950원을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주가가 높게 형성된 3월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증여를 결정해 세금 부담은 커졌지만 투명하게 세금을 내고 경영권을 승계하자는 대주주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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