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001720) 등 증권사 연대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번 주 고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한 신영증권과 이를 판매한 유진투자증권(001200)·하나증권·현대차증권(001500)은 이번주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를 위해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했다.
증권사들은 홈플러스 측이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ABSTB 발행을 강행했다고 보고 있다. 신영증권 측은 신용등급 강등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유동화증권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변제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구체적 변제 자금 및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앞서 증권사 연합은 홈플러스와 실소유주인 MBK파트너스가 내놓는 자구안을 보고 판단하자는 기조가 강했다. 다만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김병주 MBK 회장 대신 출석한 김광일 부회장의 자구책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따라 소송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까지 증권사 연합은 홈플러스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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