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월면차 핵심부품 국산화한다…민간에 기술이전

로버 제조기업 UEL과 공동연구

산업용보다 10배 비싸 국산화 시급

달 로버용 전기파워트레인. 사진 제공=한국전기연구원

달 지표면을 돌아다니며 정밀 관측하는 데 필요한 로버(월면차)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추진된다. 2032년 국산 달 착륙선 발사가 예정된 가운데 민·관 공동 연구를 통해 여전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핵심 기술을 적기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로버 제조 기업 ‘무인탐사연구소(UEL)’에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로버는 달 지표면을 돌아다니면서 지형이나 온도 등 각종 환경 조건을 분석하고 자원 탐사 임무도 수행하는 차량이다.



전기파워트레인은 로버의 핵심부품이다. 배터리의 전원이 바퀴 휠을 구동시키기까지의 과정에서 전기적으로 힘을 전달하는 장치들이다. 로버용 전기파워트레인은 산업용보다 10배 이상 비싸고 구매 조달에도 6개월 이상 걸리며 국가 규제에 따라 수입 자체가 불가능한 품목도 있다는 게 전기연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자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기연은 2000년대부터 육·해상 모빌리리티용 모터와 발전기 관련 기술을 다수 국산화 개발해 왔다. 2018년부터는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용 전기파워트레인 영역에 진출해 관련 분야 국내 최다·최고 수준의 논문, 특허, 기술이전 실적을 냈다. UEL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을 국제적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영 전기연 항공모빌리추진연구팀장은 “가볍고 열적 안정성이 높은 전기파워트레인 기술력을 통해 국내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아 왔고 우주까지 진출하려는 강력한 의지와 노력을 인정받아 UEL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며 “달 탐사 로버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UEL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KERI의 업무 분장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의 대형 과제 수주에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