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이 한계를 맞이한 지금 상황에서는 결국 기술력으로 ‘온리 원(only one)’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김성연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철강 업계는 단순히 공급과잉을 넘어 고객사들의 선택군이 한없이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 개발 초기부터 협력 체계를 구성하는 ‘윈윈’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95년 포스코에 입사해 30년을 철강 제품 및 솔루션 개발에 몸담고 있다. 2021년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신소재인 고망간강 생산기술 개발 분야의 연구위원을 지냈고 이후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을 맡아 차세대 자동차강판 솔루션 ‘포스젯 기가’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김 원장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신소재 개발로 기회를 노리는 ‘투 트랙’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의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을 예로 들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기가스틸은 성능을 향상시킨 대여섯 가지 제품을 추가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신소재로 수년에 걸쳐 개발한 고망간강은 미래 성장성이 큰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 원장은 “고망간강의 경우 천연가스 연료 추진선용 LNG 탱크에 이어 조만간 LNG 수송용 탱크에도 본격 적용될 것”이라며 “선사들의 요청 사항에 협력하고 함께 대응해가면 고망간강 시장이 더 빨리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혁신 기술을 도입해 제품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기존에 쓰던 제품 대신 포스코의 ‘온리 원’ 제품을 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개발과 공급이 동반돼야 한다”면서 “로봇이나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융합 기술 솔루션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인천 송도에 철강솔루션연구소를, 포항과 광양에는 강재와 자동차제품연구소를 각각 두고 있다. 김 원장은 “데이터센터와 통신의 발전, 저탄소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철강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원의 고민이 신제품과 솔루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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