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자동차 생산 현장을 찾아 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다음 달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기업과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28일 경기도 평택항과 기아 광명 공장을 찾았다. 평택항에는 자동차 전용 수출 부두가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 발표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업계의 예상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건의 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평택항에서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부사장 등 자동차 수출 관계자를, 기아 광명 공장에서는 최준영 기아 사장과 명화공업을 비롯한 자동차 대·중소기업 대표를 만났다. 기업들은 한국만 불리한 대우를 받는 일만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 어려움이 큰 부품 기업에 긴급 경영 안정 자금과 시장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4월 중 관계부처와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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