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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결합'한 오페라, 파우스트 고뇌 대사로…

◆서울시오페라단 내달 10일 무대

진입장벽 낮추고 레퍼토리 확장

주연 정동환 "시도할 가치 있어"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플레이 공연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파우스트 역의 김효종(왼쪽부터), 마르그리트 역의 손지혜, 메피스토펠레스 역의 사무엘 윤, 연출가 엄숙정, 노년의 파우스트 역의 정동환,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지휘자 이든, 메피스토펠레스 역의 전태현, 마르그리트 역의 황수미, 파우스트 역의 박승주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문화회관




평생 지식을 탐구해 온 노년의 학자가 쾌락을 얻기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하는 이야기.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다. 인간의 욕망, 회한, 고통 등에 대한 철학적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접근하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인간을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 문장도 ‘파우스트’의 도입부에 나온다. 이처럼 가깝지만 먼 고전 ‘파우스트'는 수 많은 예술 작품의 원형으로 차용됐고,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샤를 구노도 오페라로 제작했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1859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프랑스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오페라, 연극, 파우스트라는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와 고전을 한번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오플레이(O’play·오페라+연극) 공연으로 ‘파우스트’를 선보인다. 창립 40주년 기념 공연이자 3년 만에 돌아온 ‘파우스트’는 더욱 확장된 레퍼토리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오플레이 콘셉트 공연 ‘파우스트’는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기존 오페라와 달리 대사를 추가해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57년 차 관록의 배우 정동환이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의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정동환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진입 장벽을 확 낮추는 역할을 하는 등 이 작품의 ‘치트키’라는 평가다. 지난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동환은 “오페라를 막 시작해서 헷갈리는 것도 많고, 걱정이 태산”이라며 “연극과 오페라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다양한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다면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노래 대신 한국어 대사를 선보이는 노년의 파우스트를 연기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는 새로운 감각을, 오페라 애호가에게는 연극적 요소가 더해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의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배우 정동환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40주년 공연 '파우스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환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는 노인 파우스트를 연기한다. 1막 초반에 등장해 인생의 회한과 젊음을 향한 욕망, 고통에 관한 감정을 한국어 대사로 풀어낸다. 그가 퇴장한 뒤 2막부터는 성악가들이 주가 되어 기존 오페라 '파우스트'를 따라 작품을 이끈다. 독일어권 성악가에게 최고 영예로 꼽히는 '궁정가수' 작위를 받은 사무엘 윤을 필두로 베테랑 성악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이 맡는다. 젊음을 얻은 파우스트 역에는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출연하며, 파우스트와 사랑을 나누는 순수한 연인 마르그리트는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가 각각 연기한다.

지휘는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특별언급상을 받은 이든이,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의 연출가였던 엄숙정이 맡았다. 이든은 "음악에 연기가 가미된 작품이어서 엄 연출과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분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파우스트'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연기로 표현되는 요소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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