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격전지가 된 미국에서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 100만 대 체제를 완성했다. 최신 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신규 공장은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구현돼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 등 현대차그룹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현지에서는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틀 전 백악관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과 함께 새롭고 더 큰 투자를 발표하게 돼 큰 영광이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기술과 자동차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무엇보다 관계에 투자한다. 우리는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곳이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은 연산 30만 대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조지아주에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여의도 4배에 해당하는 355만 평 부지에서 2022년 10월 첫 삽을 떴다. HMGMA가 준공되며 현대차그룹이 구축한 현지 생산 능력은 100만 대다. 추가로 향후 2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증설해 120만 대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이번 달에는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다.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대거 투입됐다.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 기존에 사람이 직접 했던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검사도 첨단 로봇이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로봇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고중량의 차량 도어 장착 공정이 완전히 자동화되며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을 통해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이 차체 1대당 5만장의 이미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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