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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서 분리되는 다음…정신아 대표 "매각 계획 없어"

다음 분사 계획에 노조 우려 커지자

"현재 시점에서는 매각 검토 안해"

분사 배경에 대해서는 '성장 위해'

B2C AI 서비스 지속 출시 목표

연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선뵐 것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올해 2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있다. 권욱 기자




카카오(035720)가 다음을 11년 만에 분사하며 매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현재 시점에서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정 대표는 카카오 본사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26일 열린 제3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음 분사와 관련해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3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다음을 별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다음 분사에 반대하며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다음 분사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과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은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 대표는 다음 분사는 기존의 분사와 성격이 다르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신규 사업에 따른 분사라거나 카카오톡과의 의존성이 높은데도 사업 성장 동력을 위한 분사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분사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현재 연계된 회사들을 모두 사업 협력으로 맺어둘 것”이라며 “케이앤웍스 등 자회사에서 다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동일하게 업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구조조정을 위한 액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다음 분사 및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에 반대하며 제주 스페이스닷원과 경기 용인 카카오AI 캠퍼스 앞에서 각각 피켓 시위를 벌였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25일 오후 3시까지 사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후, 다음 달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분사에 반대하며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범수 창업자가 CA 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나며 정 대표의 리더십이 한층 더 중요해진 상황에서 정 대표는 인공지능(AI) 대중화를 위한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대화·선물·이동·금융 전 영역의 일상을 바꾸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카카오가 추구하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는 기술 이해와 상관 없이 사용자들이 AI를 쉽게 접하도록 하는 'AI 대중화'를 이뤄내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이후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주목하고 있는 ‘카나나’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카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B2C 부문에서 사용자의 니즈(수요)를 공략한 서비스가 아직 없다”며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플랫폼을 올해 연말까지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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