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양자컴퓨터 칩을 내놓으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도입될 경우 금융·리스크 분석, 제약·화학 분야 시뮬레이션, 국방·항공우주, 에너지·물류 분야 최적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삼일PwC경영연구원은 ‘큐비트의 마법, 상상을 계산하는 양자컴퓨터 혁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금융 분야에선 다수 자산으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과 매우 짧은 시간 단위로 대량 주문을 체결하는 고속 금융 거래에서 양자컴퓨터가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제약·화학 분야에선 새로운 촉매나 신소재 개발에 필요한 광범위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혁신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운영 효율화나 공급망 관리 등 복잡한 문제도 근사치를 찾는 데 그쳤던 기술이 정확한 최적 값을 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은 양자 해킹 공격에 대응하는 차세대 보안 기술 개발 등 양자컴퓨터 자체 개발보다 응용사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자컴퓨터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국내 기업들이 핵심 기술의 개발이나 확보보다 외부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안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 산업은 아직 어떤 국가와 기업도 결정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태동기를 겪고 있는 만큼 선두로 도약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산학연 협력이 절실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대비 10% 수준에 불과한 양자 전문 인력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최재영 삼일PwC경영연구원장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기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투자하지 않는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양자 과학기술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부가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안 산업계도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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