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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3월 미 연준은 정말 비둘기적인가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상무)




이번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는 완화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망치 하향으로 확산했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지렛대 삼아 향후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완화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고용 지표나 경제 성장률 등이 지난해에 비해 나빠지긴 하겠지만 이를 침체 우려로 연결하는 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 변화는 이미 올 1분기부터 경제지표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는 만큼 그 영향을 쉽게 예단하기 어려우며 연준의 통화정책도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경기 흐름에 대한 이런 생각을 잘 뒷받침 해주는 지표는 애틀랜타 연방은행에서 제공하는 최근 ‘GDP 나우’의 흐름이다. 지난달 이 지표는 -1.5%로 대폭 하향 조정되며 올 1분기 미국 역성장 우려를 촉발했다. 미국의 비화폐성 금(nonmonetary gold) 수입 급증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불안이 수그러들기도 했지만 비화폐성 금은 대표적인 원자재 및 중간재로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항목인 만큼 의미를 축소할 필요는 없다.



올 1분기 역성장의 가장 큰 요인인 수입 급증은 이달 이후 시행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영향은 이미 경제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이전 시계열을 크게 흔들 만큼 영향력도 크다는 방증이다.

올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는다. 순수출이 지속해서 음의 값을 나타내고 있긴 하나 지난 달 이후 다른 항목 수치들은 반등하고 있다. 특히 비주거용 고정 투자 등 투자 관련 항목에 대한 추정치가 반등하는 흐름은 향후 미국 경기 흐름과 관련해 긍정적인 해석을 가능케 한다.

한편 고용 지표가 둔화하며 미국 경기 침체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데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양적완화 정책 이후 지나치게 과열된 국면 이후의 모습일 뿐 장기적인 흐름에서 보면 정상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투자 지표가 양호하다는 것은 고용 지표가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향후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잠재 성장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경제 성장률 전망치보다는 연준의 장기적인 물가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상황 속 상향 조정된 물가 전망치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인플레를 ‘일시적’으로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아직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의 신중함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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