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창사 56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부문 대표직을 신설하며 기술경영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2차전지 소재는 물론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들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에 기술부문 대표직을 신설해 지주·사업·기술부문 등 3인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신임 기술부문 대표에는 장인성 종합기술원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 장 신임 기술부문 대표는 베를린공과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독일 지멘스, 현대차 등을 거쳐 2022년 동원그룹에 합류했다.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AI를 접목한 어군탐지 드론, 탄소배출 저감화 프로젝트 등을 총괄했다.
또 기존 지주부문 대표를 교체해 동원그룹에서 1995년부터 30년 간 근무한 재무회계∙전략기획 전문가 김세훈 총괄임원을 선임했다. 김 신임 지주부문 대표는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 제고라는 중책을 맡는다. 앞서 2월 내정됐던 박상진 사업부문 대표는 1998년부터 근무한 해양수산전문가다. 선박 현대화와 지속가능한 어업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의 이번 인사는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기술경영과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기술부문 대표 신설로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부산의 동원글로벌터미널(DGT), AI를 접목한 어탐드론, 육상 연어 양식 등 이미 추진 중인 기술 기반 신사업들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그룹은 사외이사 선임에도 ‘기술’이라는 키워드를 반영했다. 한국 공학계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국 최초의 독자 엔진 개발자인 이 박사는 두산그룹에서도 로봇과 드론 개발을 담당한 바 있다.
2차전지 소재 및 패키지를 생산하는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정경민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 교수는 리튬이온전지 등 배터리 분야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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