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배터리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8000원(8.35%) 오른 36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이날 상승 출발하긴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급격히 키워나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배터리 같은 산업은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 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여기 미국 시장 공략 강화 소식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글로벌 에너지 관리업체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전력적 제휴를 맺고 미국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5년 간 총 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구 회장의 서면 인사말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특히 지난해 2차 전지 산업을 휩쓴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삼성SDI(006400)(+3.22%), SK이노베이션(096770)(+1.45%), 에코프로비엠(247540)(+4.19%) 등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회복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의 유럽 내 배터리 출하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