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청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지역을 넘었다.
26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와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기슭에서 발생한 불길이 인근 삼장면 황금능선을 따라 오후 12시 30분께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를 넘어 200m 안까지 파고 들었다.
당시 지상에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던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직원 등은 거센 화염에 현장에서 긴급하게 철수했다.
산림청은 최대한 불길을 차단하고자 헬기 진화를 하고 있지만 낙엽층이 많아 진화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두터운 낙엽층 때문에 속불이 살아 있어 불을 꺼도 바람에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날 헬기 대부분이 하동 옥종면 등 민가로 향하는 불길을 잡기 위해 투입되면서 지리산 국립공원 쪽 진화 작업은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만큼 헬기 투입은 인명 보호를 우선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당국은 지리산으로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80%를 보이다 낮 12시 기준 75%까지 떨어졌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87%보다 낮아졌으며 산청 산불영향 구역은 1685㏊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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