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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무버' 된 정의선에 깜짝…발표날 주가는 하루만 3.3%↑ [줍줍리포트]

현지 생산량 대규모 확대 계획

결국은 신사업이 향방 가를듯

현대차가 미국에 약 31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을 대상으로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 주가가 25일 3.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현지 대규모 투자로 미국의 ‘관세 화살’을 피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 결과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현대차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관련 기업 주가도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22만 원에 거래를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3.29% 상승했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21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둔 현대차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6.04% 오른 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진산업(7.18%), 화신(3.46%), 서연이화(2.07%) 등의 주가도 올랐다. 이들 다수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갖춘 자동차 부품 종목들로 현대차가 현지 생산량을 늘리면 자연스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공업의 경우 최근 미국 조지아주 라그랑지에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4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석한 발표 행사에서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회장을 지켜보며 "현대차는 대단하다"며 "정의선 회장을 만나 영광이다"는 말을 남겼다. 현대차그룹의 발표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국인 일본, 대만의 대표기업들인 소프트뱅크와 TSMC가 올 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발맞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준공식을 갖는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대 규모인데, 이를 50만 대로 늘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2004년 가동 개시·36만대), 기아차 조지아공장(2010년 가동 개시·34만대)과 함께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강조하며 주요 수입 국가 및 품목 대상 관세 압박을 높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해 관세 타깃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출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미국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하기 위해 선제 투자를 감행한 것에 시장이 긍정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추후 주가 향방은 실적 및 신사업 성장세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 등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톱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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