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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급 쪼그라든 美소비자 심리…뉴욕증시 불안한 상승[데일리국제금융시장]

3월 소비자신뢰 2021년 후 최저

기업·소비자 심리 위축 추세 뚜렷

관세 불안→심리위축→주가 하락 우려

일각선 “설문 지표 외 측정 지표봐야”

테슬라, 2월 EU 판매량 40% 급감 불구

3%대 상승…캐시 우드 ‘10배 오를 것’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4월 2일 발표될 미국의 상호관세 계획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효과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월에 이어 3월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위축됐다는 소식에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18포인트(0.01%) 오른 4만2587.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08포인트(+0.16%) 상승한 577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3.26포인트(+0.46%) 오른 1만8271.86에 장을 마감했다.

유화적인 상호관세 전망과 쪼그라든 소비자 심리 사이에서 증시는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보다 7.2포인트 하락한 9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당시였던 2021년 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치는 93.5였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미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6개월 후 경제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월 74.8에서 65.2로 떨어졌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 미래 지수가 80 아래일 경우 침체를 예고하는 경향이 있다. 이토로의 미국투자분석가인 브렛 켄웰은 “경제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의 심리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관세정책과 거시경제의 향방이 또렷해질 때까지 심리는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의 이같은 흐름에 증시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국채 시장이었다. 전날 약 8bp 상승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또다시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bp(1bp=0.01%퍼센트포인트) 하락한 4.026%에 거래됐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2.6bp 내린 4.320% 였다.

“소비자들, 경제 걱정하다 새차 사는 것” vs “주가 단기 요동 불가피”


취약한 소비자 심리가 주가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 지에 대한 월가 안팎의 판단은 분분하다. 앞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당시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 심리와 실제 경제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나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와 같이 기업이나 소비자에 대한 설문 기반 지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고용보고서나 인플레이션 등은 여전히 미국 경제의 위기를 논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이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그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며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걱정하다가 새 차를 사는 경우라면 확실한 데이터가 운전석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봤다.

다만 소비자와 기업 심리 둔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관세 불확실성에 있고, 여전히 관세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분석가도 있다. 캐털리스트펀드의 찰스 애슐리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요동칠 것”이라며 “어떤 정책이 시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의 큰 흐름에서 볼 때 둔화에 비중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비중이 줄고 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글로벌 금 전략책임자 아카쉬 도시는 3월 들의 금 가격 대비 S&P500 지수 비율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는 “이런 비율의 급락이 침체 지표는 아니다”면서도 “금 등 안전자산 투자 수요는 증가한 반면 미국 예외주의, 기업 수익 낙관론이 감소하면서 자산이 재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시는 “이것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진자 경고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포지션 변경인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 가격은 0.3% 오른 온스 당 3025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 2월 유럽 판매량 41% 급락…주가는 저가매수세에 3.5%↑


올 1월 유럽에서 판매량이 반토막났던 테슬라는 2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2월 테슬라의 신규 등록은 1만68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감소했다. 유럽 내 테슬라의 점유율도 작년 2.8%에서 올해 1.8%로 크게 줄었다. EU로 지역을 한정시키면 판매량 감소 비율은 47%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저가 매수세와 바닥은 지났다는 기대감에 이날 3.50% 상승했다. 테슬라는 지난 21일 일론 머스크 CEO가 직원들에게 “우리의 미래는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것을 권고한 이후 상승세다. 머스크 CEO가 정치 행보에 ‘올인’하던 기존 행보에서 벗어나 테슬라 경영에 신경을 더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서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당시 회의에 대해 “혼란스러운 시기를 테슬라와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머스크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테슬라의 주가가 5년 뒤 26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이날 종가는 288.14달러다. 우드 CEO는 “테슬라는 자동차 모델 별로 가장 경쟁력있는 모델은 아니더라도 매우 경쟁력이 있다”며 “테슬라와 BYD(비야디)는 전기차 부문에서 둘 다 선두에 있으며 로보택시까지 고려한다면 BYD는 아직 그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경쟁력을 높이 샀다.

이날 가상자산은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 내렸지만 8만8035달러로 8만3000달러를 유지했다. 이더는 0.8% 내린 207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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