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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부동산 침체속 메디컬에서 활로 찾는 자문사들 [시그널]

에스테틱 시장 연평균 30% 성장

리테일 부동산 침체에 돌파구 주목

쿠시먼 등 '메디컬 전담팀' 만들어

퓨리오사AI 자리에 성형외과 입주

원그로브몰엔 피부과 등 속속 계약

지난해 5월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화장품미용,건강산업 박람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시 상품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강남권역(GBD) 알짜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도산150 건물의 5·6층 전용 480평 임차인으로 리프팅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가 입주했다. 축구장 절반 크기에 해당하는 대규모 면적인 데다가 메타 인수 제안을 받았던 퓨리오사AI가 오피스로 입주해있던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대형 프랜차이즈도 아닌 개인 성형외과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서울 강서구 초대형 복합 시설인 마곡 원그로브몰에는 피부과, 치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약국, 산부인과, 건강검진센터 등 주요 병원들이 속속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원그로브몰 리테일 임대 자문사인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그동안 메디컬 부동산 서비스 시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거래를 주도하며 전문성과 투명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최근 자문사로서 부동산과 인테리어 공사, 의료장비 등 종합 개원 서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 등으로 나타나는 리테일 시장 침체 속에 상업용 부동산들이 메디컬(병원) 업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요 권역 건물 상층부를 최근까지 오피스가 차지했지만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병원이 새로운 임차인으로 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자문사인 CBRE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메디컬 전담팀까지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25일 쿠시먼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상권에 있는 메디컬 업종의 매장 수는 540여 건으로, 2022년 490건과 2023년 520건 등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쿠시먼은 2019년~2023년 5년간 연평균 메디컬 임대차 계약을 7건 정도 성사시켰는데, 지난해에는 계약이 기존의 3배에 가까운 20건으로 늘었다.



1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서울 인디 뷰티 쇼'에서 한 관람객이 K-뷰티에 대한 느낌을 글자로 적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호황의 배경에는 메디컬 업종의 매출 증가 추세가 있다. 강남 상권 상위 매출 매장 톱 1위부터 10위까지 전체를 에이비성형외과의원,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등 메디컬이 차지했다. 2023년 6월까지만 해도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과 패스트캠퍼스 강남학원이 순위권에 들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병원들이 이를 밀어냈다.

메디컬 업종이 뜨고 있는 건 국내 성형외과와 피부과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쿠시먼은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이 연 평균 30.3%의 성장을 하고 있고, 2023년 23억8013만 달러(3조 4988억 원)로 2018년 4억 8710만 달러(7160억 원)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2031년에는 약 81억 달러(11조 907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쿠시먼의 분석이다.

자문사들은 매장 컨셉 설계와 인테리어 시공 등 메디컬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신논현역 808타워 빌딩에 입주한 쁨의원은 화려한 네온사인과 인테리어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기존에 오피스로 이용되던 건물을 메디컬 전용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도 자문사들 역할이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저층에는 리테일 매장을 넣어 쇼핑과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상층부에는 피부과 등 병의원이 입주해 한 건물에서 의료 관광을 끝낼 수 있도록 하는 형식이 요즘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에 의료 관광을 오는 비중이 늘면서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황성필 쿠시먼 메디컬 임차자문팀 부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대와 강남, 명동 등에서는 상층부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매장이 활발히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성형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회복 시간이 짧아 쇼핑과 관광을 병행할 수 있는 피부과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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