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가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민간 경제단체로는 처음 AI 협의체를 발족하며 성장 토대를 마련했고 대한상공회의소는 AI를 활용해 심화하는 저출생·고령화를 돌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경협은 25일 서울 영등포 FKI타워에서 ‘AI 혁신위원회’ 출범 회의를 열고 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으며 운영위원에는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김성은 HDC랩스 대표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허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미국 AI 선도 기업들의 투자가 3200억 달러(약 460조 원)를 넘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고 중국은 저사양 칩으로 고성능 AI를 구현하는 기술 혁신을 이뤄내 충격을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AI 기본법 제정 등 국가AI위원회를 필두로 한 체계적인 지원이 갖춰지고 있으나 주요 선도 국가에 비해 국내 AI 산업은 태동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AI 기술 발전과 확산을 위해 한경협의 AI 혁신위원회가 산업계와 학계, 정책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AI 혁신위원회 산하에는 △정책 △기술개발·확산 △인재·인프라 △거버넌스·표준 △미래 성장 등 총 5개 분과가 설치됐다. 각 분과는 주요 안건에 대한 실질적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5월 전문가 검토회의를 거쳐 6월 국회와 정부에 정책을 건의할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한 염재호 국가 AI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3위권 수준 AI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AI 유니콘 기업이 부족하고 산업 현장의 AI 활용도를 더 높일 여지가 크다”며 인프라·데이터 확충, 민간 투자 확대, 인재 양성 등을 강조했다.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도 이날 ‘성장을 통한 저출생·고령화 적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 생산성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혁신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협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경우 한국의 2040년까지의 연평균 잠재성장률은 AI 미도입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1.15%) 대비 0.66%포인트 높은 1.81%를 기록할 수 있다.
SGI는 “(AI 혁신을 통해) 단순·반복 업무가 자동화돼 인력을 핵심 업무에 집중 배치할 수 있고 AI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인프라 구축, 산업 간 융합 등으로 투자가 확대되며 연구개발 과정 효율화로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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