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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美 연산 270만톤 규모 제철소 건설…"8조5000억 원 투자"

2029년 사업 생산 목표 추진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 공급  

미국 완성차 메이커도 공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004020)이 미국에 8조5000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25일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 투자는 전 세계를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공세가 격화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 미국 공장 등 자동차강판 공급을 현지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결정의 일환이다.

현대제철은 총 58억 달러(약 8조5100억 원)를 투자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을 건설한다.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DRP)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 설비로 구성돼 연간 270만톤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전기로는 고로와 비교해 생산량 조절이 용이하고 탄소 배출량이 적다.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철소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신규로 가동되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와 인접한 곳에 세워진다. 이에 따라 물류비 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강판을 주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유럽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70년 이상의 전기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 기반으로 약 100만 톤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10년 당진제철소 완공 이후에는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당진제철소와 순천공장 등 국내 자동차강판 생산거점과 더불어 미국에도 자동차강판을 비롯해 고급 제품 생산이 가능한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함으로써 국내외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철강시장은 견고한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투자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미국 제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투자를 협의 중에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사와의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철강 산업 침체를 극복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국내 대비 천연가스·전력 등 에너지 비용이 낮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향후 미국 내 견조한 수요와 인프라 활용을 통해 탄소저감 전기로 생산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해당 생산체계를 국내에도 빠르게 확대 적용해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철강사의 방향성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날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산업 분야에 210억 달러(약 30조8000억 원)를 투자하는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직접 투자 방안을 소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에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에 61억 달러, 미래산업 에너지에 63억 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현대제철의 미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과 함께 HMGMA의 생산능력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해 미국 현지 생산 120만대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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