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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가 쏘아올린 공…다시 불붙은 집값 전망

■한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

집값 전망 8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월세 매물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완화 이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전망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내렸다. 올해 들어 1월(+3포인트)과 2월(+4포인트)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또다시 꺾인 셈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내수 부진과 향후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5)는 토허제 완화에 따른 서울지역아파트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6포인트나 올랐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으로, 지난해 7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앞서 2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100 아래로 내려왔지만, 토허제 여파에 한 달도 못 가 다시 오른셈이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2월에 많이 올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어떻게 나타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향후경기전망CSI(70)는 수출 증가세 둔화,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으로 3포인트 내렸다. 금리수준전망CSI(92)는 기준금리 인하,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등으로 7포인트 주저앉았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었으나 생활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월과 동일한 2.7%를 나타냈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한은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늦어지는 것이 3월 CCSI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모니터링을 해봤는데 선고가 길어진데 따른 영향은 별로 있지 않았다”며 “수출도 안 좋아지고 미국의 관세정책도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 하락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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