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퓨리오사에이아이(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칩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2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날 오전 메타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방침을 사내 공지했다. 메타 측에도 매각 제안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해외 매각 대신 독자 칩인 ‘레니게이드’ 시리즈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2017년 4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등에서 설계를 담당했던 반도체 전문가 백 대표가 설립한 퓨리오사AI의 기업 가치는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메타의 인수 제안가는 8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알려져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백 대표가 레니게이드를 자체 개발해 양산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며 “애초 매각은 선택지 중 하나였고 최근 레니게이드 성능 평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메타 측에서 AI 반도체 개발보다 메타의 AI 서비스를 위해 퓨리오사AI의 시스템과 인력에만 관심을 보인 점도 백 대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퓨리오사AI는 최근 국내에서 펀딩을 추가로 진행해 레니게이드 양산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비롯해 총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이른 시일 내에 확보해 양산 준비를 할 동력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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