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롯데그룹 유통 부문 경영 쇄신에 직접 나섰다.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주총회가 마무리되고 이사회를 연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가로 처리했다. 롯데쇼핑 측은 “(신 회장의 복귀는) 그룹의 한 축인 유통 부문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해 “유통군 출범 이후 지속해서 진행해 온 기존사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재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사업 계획을 밝혔다. 고부가·글로벌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유통업의 근본인 ‘고객’에 집중하고, 사업부별 체질 개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에 대한 노력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김 부회장은 “다수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디지털 광고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많은 고객 구매 정보 등을 통해 다양한 AI(인공지능) 과제를 추진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작년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서 매장 내 전광판과 온라인 검색창 등을 활용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본격화하고 실시간 가격 비교와 자동발주시스템 등 유통에 특화한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또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와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복합단지와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PB(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을 미국, 동남아 등으로 추진해 해외 시장을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롯데쇼핑 사업부별 주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이 중 백화점 사업부는 해외에서 ‘그룹사 복합 단지’로 개발 가능한 최적의 부지를 검토한다. 김 부회장은 백화점 국내 사업과 관련해서는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적인 개장을 발판 삼어 군산점 리뉴얼 오픈을 준비하고, 잠실점·본점 등 주력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의 경우 국내사업 효율화와 해외사업 확장 가속화, 다음 달 롯데마트 신규 식료품앱 제타의 공식 출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부산에 건설 중인 최첨단물류센터(CFC) 1호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을 강조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패션·뷰티 상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흑자전환 목표를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롯데쇼핑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대표 부사장,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 등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일본 화장품 기업인 토키와(Tokiwa)의 히로유키 카나이 대표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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