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한 포기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서면서 일반 배추보다 비싸졌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이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6121원에 달했다.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이 5506원인 것과 비교하면 양배추가 600원 더 비싸다. 평년 3월 가격은 양배추 3853원, 배추는 3874원으로 비슷하지만, 올해는 양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
양배추는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겨울 양배추 생산량은 12만 2000t(톤)으로 평년 대비 17% 감소했다.
양배추는 가격이 뛰면서 지난달 수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배에 이른 5800톤에 달했다.
이달 평균 배추 가격도 작년보다 50% 비싼 수준이다. 무는 한 개에 3000 원을 웃돌아 작년보다 1000 원 넘게 비싸졌다. 당근도 1㎏에 5696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올랐다.
겨울 채소들은 아주심기나 파종하는 시기에 고온이 지속된 영향을 받았고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를 중심으로 한파가 이어진 것도 생육이 부진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겨울 배추와 겨울 무는 재배 면적도 줄면서 생산량이 작년보다 10∼16% 줄고 가격이 급등해 '금배추', '금무'로 불리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겨울 채소들이 작황이 다음달까지는 가격이 높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후에는 안정될 것"이라며 "산지에서는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전·평년보다 10∼20%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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