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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5.14% vs 미장 -19.53%…주식 시장 수익률 역전

지난해 미장 +31.90%…국장은 -16.15%

AI 모멘텀 약화 등 올해는 정반대 결과보여

테슬라 약세에 서학 개미 대규모 손실 추정

이미지투데이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보다 압도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랠리로 큰 성과를 냈던 서학개미는 올해 20%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멘텀이 약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촉발한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로 불리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이달 19일까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107만 8361명의 투자자들은 5.14%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31만 5900명의 투자자들은 19.53%의 손실을 봤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매수·매도 주문을 체결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를 대상으로 분기 수익률을 집계했다.



한국과 미국 주식 시장 수익률 차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정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1.90%의 수익을 거둔 반면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16.15%의 손실을 냈다. 특히 국내 시장 투자자들은 상반기까지 1.36%의 손실을 봤는데 하반기에는 15.90%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상반기에는 정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동차·금융주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하반기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 청산, 경기 침체, 비상 계엄 여파로 주식 시장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손실률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서학개미의 수익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점이다. 이달 14일까지 서학개미의 1분기 손실률은 8.54%인 반면 이를 19일까지 확대해 집계한 결과 서학개미는 19.53%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닷새만에 손실률이 10.99%포인트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낙폭이 컸던 테슬라를 서학개미들이 손절하면서 발생한 결과로 분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1월 4.99% 하락했는데 2월 27.59%, 3월 19.50%로 연이어 추락했다. 이 같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는 올해들어 이달 20일까지 3조 205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김영화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삼성동센터장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연령대와 자산에 상관 없이 테슬라를 포함한 M7 등 대표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실제 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비중 확대도 고려할만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과 방산주가 올해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한국 증시가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1일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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