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2028년 상반기까지 인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 시가 총액 상위 50곳으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한 때입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인도 등 신흥국 증시에도 관심을 갖고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도는 빠른 경제성장 덕분에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반사 이익을 받을 수 있는 신흥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박 센터장은 최근 인도 증시 양대 지수인 니프티와 센섹스가 동반 하락세와 오름세를 오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만한 변수가 많지 않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니프티50 지수는 이달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17일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전날에는 19일 보다 1.24% 오른 2만 3190.6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20일 센섹스30 지수도 전날 보다 1.19% 오른 7만 6348.06포인트를 기록했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조정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는 수출 기업이 많지 않은 내수 중심 국가라 외부 불확실성이 낮은 편"이라며 "국내 증시는 조정 기간에 접어들면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인도 증시는 횡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를 운영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 주식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생산연계인센티브 제도에 선정된 인도 기업은 자국에서 제조하는 제품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 형태로 지급 받는다.
다만 미국 주식을 제외한 해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중국과 인도 관련 상품을 함께 담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 종목에 대한 간접투자만 가능하기 때문에,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니프티5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박 센터장의 조언이다. 그는 “'중국판 매그니피센트(M7)’로 불리는 알리바바 등 상승 여력이 있는 테크주 위주로 투자하면서 인도 ETF에 분산투자 해 투자 상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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