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차·LG, 러 진출 재시동…兆단위 매출 '부푼 꿈'

위아·모비스 등 현대차 계열사

현지법인서 잇달아 채용 공고

LG전자도 가전 시장 '정조준'

우크라와 종전 무드 무르익어

유화업계 원가절감 수혜 기대

2018년 7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대차(005380)그룹과 LG전자가 전쟁으로 철수한 러시아 시장 재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자 조(兆) 단위 이상의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러시아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러시아 법인 인력 확대를 위해 잇따라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기아(000270)는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근무할 기술 컨설턴트와 딜러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 모집에 나섰고 현대위아도 품질과 전기 엔지니어, 운영 부문 인력을 뽑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이달 들어 품질 관리와 공장 운영, 인사, 회계 등 주요 분야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모비스는 생산 법인을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이르면 이달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인에서 근무할 인력 채용에 나설 예정인데 공장 유지 보수 등 관리 분야 인력을 충원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상황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러시아 법인 인력 확대에 나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시한 30일 휴전안에 대해 러시아 측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고 휴전 후 미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면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3년의 전쟁이 끝나면 신규 일자리와 재정 확보가 절실한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13일 “러시아는 복귀 기업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 12월 현지 공장을 매각했지만 올해 말까지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확보해놓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시장 복귀가 시간문제라고 전망하면서 실적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2021년 러시아 공장에서 23만 4000여 대를 생산했고 현대차·기아는 같은 해 37만 8000대를 팔았다. 인구 1억 4000만 명의 러시아는 현대차·기아에 브라질(약 20만 대)과 호주(약 15만 대) 시장을 합친 것보다 판매가 많은 전략 지역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전쟁으로 최근 2년간 러시아 판매량이 사실상 제로였다. 현대차그룹이 러시아에 재진출하면 730만 대 수준에서 정체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LG전자도 러시아 가전시장 재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TV 사업 등을 이끄는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겸 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못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으로 재진출할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LG전자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2022년 전쟁으로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전쟁 직전인 2021년 러시아 및 주변국 매출은 2조 335억 원에 달했지만 전쟁이 발발한 2022년 매출이 1조 3883억 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2023년에는 가전 생산 공장을 닫고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한편 전쟁이 끝나면 석유화학 업계도 원가 부담을 줄이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비중은 2021년까지 23%로 가장 높았지만 전쟁에 따른 대러 제재로 가격이 비싼 중동산 나프타 등으로 물량을 대체해야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제재가 풀려 러시아산 나프타를 다시 들여올 수 있게 되면 중국 업체들에 대한 원료 및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