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택시 호출(콜)을 선점하는 이른바 ‘지지기’에 철퇴를 들었다. 앞으로 지지기 불법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다 세 번 적발되는 기사는 카카오T에서 영구 퇴출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성실한 택시기사의 피해를 막기 위한 지지기 이용 근절 캠페인 ‘삼진 아웃! 비정상앱 사용자는 이용이 제한됩니다’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지기는 택시 콜을 빨리 수락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 장치나 앱을 의미하는 은어다. 일반적으로 택시 콜이 기사 앱에 뜨면 가장 먼저 터치하는 기사에게 이용자가 배정된다. 일부 기사들은 콜을 많이 잡기 위해 콜 수락 화면을 지속적으로 터치하는 불법 앱을 사용한다. 다른 기사들은 콜 수락 화면을 터치하기도 전에 불법 앱 이용 기사들이 이를 채가기 때문에 일감을 놓치는 피해가 발생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 택시기사들의 지지기 사용 행위가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유발하고 이용자들도 택시를 부르기 어려워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카카오T 공식 택시기사용 앱 외에 콜 확인 및 수락을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앱이나 장치를 이용약관에 따라 제재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을 기사 앱을 통해 지속 공지하고 있다.
불법 앱 이용자에 대해서는 삼진 아웃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첫 적발 시 경고 및 일정기간 콜 이용 정지 △재적발 시 재경고 및 장기간 콜 이용 정지 △세 번째 적발 시 영구 정지 및 재가입 차단 등 강력한 패널티를 부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부터 비정상적인 콜 수락을 탐지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약 200여 명의 불법 앱 사용자를 적발했다. 회사는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하는 이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지기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건전한 택시 호출 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