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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VS타이어뱅크…LCC 2위 다툼 최후 승자는 [시그널INSIDE]

5월 AP홀딩스 11% 인수 가격제안…결렬 시 지분은 대명에 넘어가

대명과 AP간 46% 지분 매각 협상 불발 시 대명이 강제로 확보

김정규(왼쪽) 타이어뱅크 회장과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놓고 최대 주주인 AP홀딩스와 새롭게 뛰어든 대명소노그룹의 경쟁이 이르면 5월 결론 난다. AP홀딩스를 지배하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두 번째 항공사 인수에 도전하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저비용항공(LCC)시장의 2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P홀딩스는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매수하려면 5월 10일까지 가격을 제안할 권리가 있고, 양측은 5월 31일까지 협상할 수 있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보유한 펀드 지분 절반을 대명소노계열 소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는데 소노인터는 나머지 11%를 6월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AP홀딩스는 그 직전 기회를 가지는 셈이다. AP홀딩스는 이미 JC파트너스 펀드에도 출자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약 1000억 원이면 지분 11%를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회장 뿐 아니라 자녀들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에어프레미아를 타이어뱅크의 차기 먹거리로 고려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거래 가격인 주당 1600원을 기준으로 한 인수가는 에어프레미아 초기 투자자인 AP홀딩스 입장에서는 3배 이상 비싼 가격이어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JC파트너스 역시 AP홀딩스가 우선인수권보다 강제성이 낮은 우선제안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노인터가 제시하는 가격과 비교해서 결정할 수 있다. AP홀딩스의 자금 여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만일 AP홀딩스의 제안을 JC파트너스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는 6월에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이 있는 소노인터가 갖게 되고, 대명소노는 AP홀딩스 지분 46% 중 일부나 전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노인터가 AP홀딩스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한다면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만약 양측이 끝내 합의하지 못하면 소노인터는 JC파트너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때 함께 가져온 드래그얼롱(동반매도권)을 활용해 AP홀딩스의 지분까지 묶은 68%를 공개 매각할 수 있다. 이 역시 대명소노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대명소노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소노인터는 이 같은 상황까지 고려해 총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인수합병(M&A)시장에서 신중하게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섣불리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일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명소노는 지난해 최소 1조원이 거론되던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인수가로 5000억 원 안팎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공업 만큼은 대명소노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091810) 지분 28%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004870)의 지분 46%를 25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를 티웨이 항공 100% 지분 가치로 따지면 2조 원 이상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해 대한항공에 이어 확고한 업계 2위가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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