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에 축구장 두 배 크기에 달하는 개방형 녹지 공간을 마련한다. GBC를 미래 모빌리티 혁신 거점을 넘어 시민 친화적 녹지·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9일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계획 제안서에 따르면 GBC는 동일한 높이(242m)의 54층 타워 3개 동과 저층부 2개 동으로 건설된다. 현대차그룹은 GBC 계발계획 제안서를 수정·보완해 지난달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번 GBC 개발계획안은 높이, 외관 중심의 기존 랜드마크 디자인 양식에서 벗어나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수평적인 공간 배치로 최신 도시 개발 트렌드를 반영했다.
특히 GBC 단지 중앙에 개방형 대규모 녹지 공간을 배치해 GBC의 공공성을 한층 강화했다. 녹지 공간 규모는 일반 축구장 면적의 두 배인 1만 4000㎡로 국내 민간개발 복합 단지의 녹지 공간 중 최대다. 인접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지상 광장(1만 3780㎡)과 연계하면 강남 도심권에 서울광장(1만 3207㎡) 두 배 크기의 시민 공유 공간이 확보된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녹지 공간을 통해 탄소 배출, 미세먼지 저감, 도심 열섬 현상 완화,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주 건물인 타워동 3개는 업무 시설로 활용된다. 신재생에너지, 탄소 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와 보안·안전성을 극대화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 전문 컨설팅 기업, 스타트업 등 GBC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모빌리티 혁신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무 시설 외에도 한강·잠실·봉은사·선정릉 등 강남 주요 명소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럭셔리 호텔, 오피스텔도 함께 들어선다.
저층부 2개 동은 전시장·공연장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전시장은 체험형 과학 콘텐츠 등을 전시하는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장은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첨단 음향 시스템 등을 적용한다. 단지 중앙의 녹지 공간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문화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 협상조정협의회를 개최해 현대차와 GBC 개발계획 제안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와 GBC의 수정된 계획서를 기반으로 사업자와 부서 간 의견을 검토하는 단계” 라며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협상조정협의회를 열어 협상을 진행하고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최대한 기간을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르면 내수 침체, 건설 경기 부진 등에 처한 국내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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